지난 23일(미국 현지시간 22일) 짤막한 외신 하나가 주말 내내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국내 대표적인 프로젝트라 할 수 있는 루나(LUNA)를 발행한 테라폼랩스(Terraform Labs)와 공동창업자에 대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공개소환과 테라측의 SEC를 상대로 한 관할권 부재 소송 때문이었다. 국내 프로젝트라고 하여 글로벌 규제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국내 규제가 없거나 미비하다고 안심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언제라도 하버룰(Harbor Rule)을 주장하는 미국 금융당
가상자산 생태계에서 현재 가장 중요한 이슈는 기술적으로는 가상자산의 화폐로서의 기능이 온전히 실행될 수 있는가의 문제로서 그에따라 비트코인 등이 가치저장수단으로서 인플레이션에 대비할 수 있는 대체자산으로서의 기능이다. 법적으로는 가상화폐의 통화와의 관계를 정립하는 문제와 증권형 코인의 규제설계(Regulatory Framework)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증권형 코인의 규제설계와 관련하여 중요한 것은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될 미국증권거래위원회와 리플사간의 XRP관련 법적 소송이다(SEC vs Ripple Labs,Inc.). 그
한국 가상자산 시장에 태풍전야의 정적이 찾아 왔다. 거래소의 금융위원회 신고는 9월24일 마감되었지만 가상자산 거래소와 가상자산(코인) 문제는 지난 4년간 축적된 문제를 한꺼번에 풀어야 한다. 이제부터가 본 게임이 시작된다. 이제 가상자산 거래소 없는 가상자산 생태계도 고민해야 한다.신고를 마친 거래소 입장에서 보면 상장코인의 처리문제가 시급하다. 증권형 코인의 상장유지가 어떤 문제를 야기할지를 파악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상장유지요건과 상장폐지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 일거에 상장폐지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연
지난 24일로 특금법에 따른 가상자산 거래소 신고 문제는 일단락되었다. 이제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것인가. 금융위원회나 은행들이 기존 실명 거래소 외에 다른 가상자산 거래소에 실명거래를 확대할 수 없었던 실질적인 이유는 사실 상장된 코인 문제라고 추정된다. 기존 실명 거래소 의 상장 코인 중에서 문제가 발견될 경우 이해관계자 범위가 넓기 때문에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 나머지 거래소로 확대된다면 이는 금융당국이 감당할 수 없는 리스크를 키우는 꼴이 된다.현재 본 위원회에서 국회 입법과 금융당국의 가상자산 정책을 위
법의 부지는 용서되지 않는다(Ignorantia juris non excusat). 거래소에 상장된 블록체인 프로젝트(코인) 중에서 증권에 해당되는 경우 자본시장법 위반 등 법적 책임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인터넷으로 분산원장기술(DLT)인 블록체인이 혁신의 동력이 되기 위해서는 거쳐야 할 관문이다. 결국 혁신에 대한 규제설계의 문제다. 지난주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는 2021년도 글로벌혁신지수(GII)를 발표했다. 선두 혁신국가들 사이에 중대한 변화가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한국의 혁신순위 상승이 가장 놀라운 것이라고
[포쓰저널] 보람상조 수당 사건에서 법원은 3가지 쟁점 중 2개, 즉 '이직금지 각서'와 '최철홍 부산교회' 관련 부분에 대해서는 진실성 면에서 문제 없다고 판단했다.법원 판결대로 보람상조 설계사들은 수당을 받기 위해 '다른 회사로 이직하지 않는다'는 각서를 제출하고, 휴일인 성탄절에 최철홍 보람상조 회장의 교회 행사 참석 때문에 골머리를 앓아야 하는 굴욕적 처지에 놓여있었다.정상적인 회사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갑질'을 당하며 사실상 노예같은 굴종을 강요받은 셈이다.의문은 그런데 왜 설계사들은 그렇게 당하면서도 별다른 저항을 하지
초기 인터넷 거버넌스로서 인터닉(InterNic)이 있었다. 현재는 민간기구인 ICANN이 맡고 있다. 물론 IGF(Internet Governance Forum)를 통한 지속적인 중립적 의견수렴도 하고 있다. 인터넷 거버넌스는 인터넷의 기술적 표준문제 포함하여 소위 망중립성의 원칙 등 정책적인 문제도 다층적인 토론과 의견수렴을 통하여 해결해 가고 있다. 나도 90년대부터 인터닉과 한국인터넷협회(KRIA), 커머스넷(Commerce Net) 등에 참여하면서 상업화 초기 인터넷 거버넌스를 경험했다. 이 경험이 새로운 인터넷(New I
12일 2021서울국제도서전이 끝났다. 두번이나 전시회장을 둘러 보았지만 여전히 무언가 허전함이 남아 있다.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다. 한국은 예로부터 콘텐츠 강국이다. 현재 5,000만명이 넘는 사용자를 가진 문자 중에서 가장 최근에 만들어 진 한글이라는 문자를 가진 나라다. 독자적인 문자를 바탕으로 새로운 사유를 하고 그 결과들을 문자에 실어 남겼다. 나는 어린 시절 ‘무정’, ‘삼대’ 같은 소설과 ‘진달래꽃’,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같은 시를 읽으면서 그 감수성과 삶에 대한 달콤한 환상의 세계로 초대되었으며 대학시절에는 ‘타
국내에서 가상자산은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이하 ‘특금법’이라 함)에서 규정하고 있다. 사실 분산원장기술(DLT), 소위 블록체인 기술로 개발된 암호화폐(코인)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부터가 쉽지 않은 문제다. 그런데 우리 특금법은 개념에 대한 정의규정부터 일반적인 상식의 궤를 벗어 났다. 특금법은 단순히 코인 등 소위 분산원장기술인 블록체인의 산물인 암호화폐가 아니라 실물자산을 제외한 모든 것을 가상자산으로 규정하고 있다. 즉 제2조 제1호에서 가상자산과 관련된 모든 행위를 사업으로 하는 자를 가상자산사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신고 문제로 인하여 연일 시끄럽다. 오는 24일까지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금융위원회의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실명이 가능한 입출금 계정을 갖추어 신고해야 한다. 현재 국내에서 블록체인 혹은 코인관련 생태계에서 존재하는 유일한(?) 비즈니스 모델은 거래소다. 아이러니 하게도 최초의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비트코인은 온라인에서 제3자 개입없이 당사자간의 지불결제를 위한 용도로 설계되었다. 화폐의 기능 중 가치저장 수단보다는 거래의 매개체(a means of payment)로서 기능을 중심으로 설계된 것이다(Bitco
보람상조 수당 무더기 미지급 사건 [포쓰저널] 보람상조 수당 사건에 대한 법원 판결이 퇴행적인 건 단순히 구체적 사실관계에 대한 판단 오류 때문만은 아니다. 1,2 심 법원은 보람상조의 2019년 11월 치 설계사 수당 무더기 미지급이 '체불' 이 아니라고 했는데, 이의 근거는 보람상조가 제출한 위탁계약서상의 '수수료 지급유예' 등의 조항이다.문제는 이 위탁계약서 자체가 민법, 나아가 헌법에 위반될 소지가 다분한데도 이를 무시하고 외려 정당성을 부여했다는 점이다.판사들이 '현저하게 공정을 잃는 법률행위는 무효'라는 민법 규정만 기
이 기사는 2021년 7월31일자 본지 기사의 후속 내용입니다. (아래 관련기사 참조)2019년 12월 보람상조 수당 사건 [포쓰저널] 보람상조 수당사건에서 법원이 보람상조의 2019년 12월말 수당 무더기 미지급을 '체불'이 아니라고 판단한 근본원인은 사측이 설계사들과 체결한 위탁계약서에 있다. 보람상조측이 법원에 제출한 계약서(보람 전속 L.C 위탁계약서)를 보면, 이런 계약이 아직도 대한민국에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로 어이없는 내용들로 가
이 기사는 본지 2021년 7월23일자 '보람상 수당사건 3. 비인간적 갑질행위 근거도 없이 면죄부 준 법원' 기사에 이어지는 내용입니다.(아래 관련 기사 참조) [포쓰저널] 보람상조 수당 사건에 대한 판결 중 가장 황당한 부분은 이 회사 위탁계약서 제15조 제2항의 '최종 1개월 분 수수료'에 대한 판단이다.이 조항은 설계사 퇴직시 회사가 수당을 지급유예하고 나아가 상계처리할 수 있는, 즉 몰취할 수 있는 근거 규정 중 하나다. "회사는 계약해지 시 LC(설계사)의 수수료 중 최종 1개월에 해당하는 수수료를 계약사항의 이행을 담
이 기사는 본지 2021년 7월17일자 '보람상조 수당사건, 이직 자유도 없는 설계사..법원 해석이 더 한심' 기사의 후속입니다.(아래 관련기사 참조) 보람상조 수당사건 [포쓰저널] 보람상조 수당 사건의 2심 재판부인 서울고등법원 민사합의13부(강민구 부장판사)가 문제된 수당 미지급을 '체불'이 아니라 '정당한 지급유예'라고 본 근거 중 하나는 위탁계약서 제14조 규정이다.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보람상조는 소속 설계사 중 동종업체로 이직하거나 계약해지 의사표시를 표명하는 등 위탁계약서 제14조에 따른 계약해지 사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이 글은 본지 2021년 7월12일 자 의 후속 기사입니다(아래 관련 기사 참조).[포쓰저널] 보람상조 수당 사건의 2심 재판부인 서울고법 민사합의13부(재판장 강민구)는 지난달 11일 항소심 판결에서 보람상조의 2019년 11월치 수당 미지급을 '체불'이 아니라고 하면서 그 근거로 '보람상조 전속 LC 위탁계약서'를 들었다.구체적으로는 "원고들(보람상조)은 소속 설계사 중 동종업체로 이직하거나 계약 해지 의사를 표명하는 등 위탁계약서 제14조에 따른 계약해지 사유에
보람상조가 본지를 상대로 지난해 5월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최근 서울고법의 항소심 판결로 일단락됐다. 이 사건은 본지의 올해 1월7일 자 기사에 대해 보람상조가 허위사실 명예훼손을 주장하며 시작됐다. 재판에서는 몇가지 쟁점이 부각됐는데, 법원은 보람상조의 주장 중 일부를 받아들였다. 이번 사건은 상조업계의 설계사들에 대한 구조적 갑질 행태와 법원의 노동 현실에 대한 안이한 사고수준을 동시에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에 향후 수차례에 걸쳐
정부는 연일 비트코인(가상자산) 등 가상자산 투자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그러나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도 코인은 마약이라고 단언하면서도 비트코인 펀드를 출시 한다. 반면 한국의 아파트 등 주거용 부동산은 연일 투자 열기로 뜨겁다. 왜 자신에게 기회를 주지않느냐는 불만이 있을 뿐 누구도 ‘마약’이라거나 그 과도한 보유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지 않는다.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가계의 순자산 구성 통계다. 익히 알고 있듯이 주택 등 부동산 비율이 실거래 가격 기준으로는 80%를 넘어 90%에 근접한다. 주거용 주택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정용진(53)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잇따른 '갑툭튀' 돌발행동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그는 인스타그램 65만 팔로우를 거느린 슈퍼 인플루언서다. 말 한마디, 멘션 하나가 적잖은 파급력을 가질 수 밖에 없다. 그가 경영을 맡고 있는 이마트와 신세계그룹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그의 얼리어댑터 기질은 초창기에는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개발시대 권위의식에 찌든 재벌들의 꼰대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각인됐다.열린 마인드를 가진 젊은 대기업가라는 이미지에 범삼성가 3세라는 후광까지 겹치면서 정 부회장의
정부가 비트코인(가상자산)은 실체도 없고 내재가치도 없는 가상자산이므로 금융상품이 아니라면서도 경제적인 가치가 있고 수익이 발생하면 과세할 방침이라고 발표하면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이번에는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이하 ‘특금법’이라 함)상 가상자산과 그 거래소에 대한 내용을 정리해 보았다.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의원, 홍남기 부통리, 은성수 금융위원장 등 국회와 정부의 책임있는 분들이 가상자산의 실체, 규제 등 정책을 결정하기 위하여 법안을 제안하였으나 여전히 명료하지 않은 부분이
정부가 비트코인(가상자산)은 실체도 없고 내재가치도 없는 가상자산이므로 금융상품이 아니라면서도 경제적인 가치가 있고 수익이 발생하면 과세할 방침이라고 발표하면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이에 제기되고 있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에 대한 쟁점들을 정리해 보았다홍남기 경제부총리,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이하’비트코인 등’이라 한다)의 성격과 과세 문제에 대한 발언을 연일 쏟아 내면서 관련 업계 일각에서 이를 반박하는 주장들이 다양하게 제기되고 있다. 다만 양측이 비트코인 등에 대한 개념조차 서로 다른